츠르륵. 육중한 사슬이 바닥을 긁는 소리에 모데카이저가 눈을 떴다. 천년이나 감겨 있었던 것처럼 눈꺼풀이 뻑적지근했다. 그럴만도 했다. 깊은 잠에 빠진지 오늘로 일주일째. 평소에는 필멸자들처럼 하루 반나절 잠든다지만 맘먹고 잠자리에 들면 한달도 족히 잘 수 있었다. 날고 기는 챔피언들이라고 해도 필멸자인 이상 수면과 식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지만 모데카이...
흐웨이님 고용 완
그로부터 몇개월이 지났다. 세트는 며칠 동안 아펠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했고, 또 한두달 동안은 아예 뒷계정을 열어보지도 않았다. 중독같은 음란 행위를 단번에 끊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펠에게 들켰기 때문이겠지만 한편으론 이어지는 스케줄 지옥 덕분이기도 했다. 물 들어올 때 노저으라는 말처럼 지력의 요네와 지구력의 크산테를 필두로 하트스틸은 승승장구 하고 있...
"세트. 뭐해?" 크산테의 물음에 세트는 황급히 휴대폰 화면을 끄고 바벨을 집어들었다. "엉? 나 이제 .....대흉근 하려고." "웬일이야. 네가 루틴을 다 바꾸고. 오늘 다리하는 날 아니었나?" 크산테가 의아하게 물었다. "가슴 근육이, 좀 빠진 것 같아서 말이야."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자 크산테가 빙그레 웃으며 주황색 수건을 어깨에 걸쳤다. "내가 ...
"케인. 내 말 좀 들어봐. 우리 여행사 건물 벤치에서 자는 건 어때? 나 공동묘지는 진짜 싫어." 내 말과 동시에 출입구의 셔터가 덜컹 닫혔다. "으..." 풀죽은 어깨를 두드려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케인이 그래줄 리 없지. 녀석이 휑하니 돌아서서 가버린다. 누구랑 숙소를 같이 쓰게 된다면 케인 빼곤 다 괜찮았는데. 그리고 공동묘지의 구린 숙소 빼곤 다...
구슬 갯수 맞추기 놀이 알지? 손에 구슬을 몇개 쥔 다음 홀수인지 짝수인지 맞추는 놀이 말야. 이거 비밀인데 난 항상 답으로 짝수를 고른다. 겉으론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고민하는 체 하지만 내 맘은 진작부터 정해져 있다. 우리 멤버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지만 언젠가 내게 왜 항상 짝수만 고르느냐고 묻는다면 고민없이 이렇게 말하겠다. 홀수는 외로우니까! 단짝...
비틀거리는 녀석을 끌고가다시피해 소파에 눕혔다. 젖은 옷을 벗기고 이불을 덮어주고, 손을 마구 문질러주어도 탈론의 혈색은 돌아오지 않았다. 해야할 일을 모르고 마음만 조급해진다. 탈론이 밭은 숨은 헐떡일 때마다 심장에 얼음조각이 박힌 양 시큰거린다. 아픈 사람을 돌봐준 경험은 적어도 내 기억엔 없으니 결국 이럴때 떠올리는 건 엄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크악 너무좋습니다 ㅜㅜ 이놈 너무 잘생긴..;;; 허억 맛도링 ㅜㅜ 투샷 너무 좋아요 ;;;;ㅜㅜ 글쓰길 잘했다 1000000번 생각했답니다 dm으로 주접 엄청 떨었지만 감사 또 감사합니다 씨님
"그-그러니까. 이즈리얼이 나이도 안 찬 남자애한테 그 짓을 했다는 거야?" "알고는 있었지만 인간 말종이네." "탈론이 말뜻을 오해하는 게 아니겠소? 잘못 들었거나.." 멋대로 떠들어대는 챔피언들에겐 흥미 없다. 분노와 수치심으로 파르르 떠는 형의 붉은 귓불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울어버릴 만큼 부끄러우면 다시는 협곡에 오지 않을테고, 특유의 뻔뻔함으로 고...
그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그의 일기에서 읽은 것처럼 우리는 협박으로 강제된 관계였다. 그러나 나는 잃어버린 기억 속 나를 이해한다. 못된 고양이 같은 이즈리얼. 그와 연이 닿은 이상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건 상상할 수 없으니까. 그의 장난스런 목소리는 얼어붙은 심장을 녹이고 그의 체향은 바닐라향과 초콜릿을 섞어놓은 것처럼 달콤하다. 소원이 있다면 내 삶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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